“혁신위,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행위 했다” 안철수 “혁신 없는 통합은 봉합일뿐”

입력 2015-10-08 15:26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8일 혁신위원회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럽다. 몇 달간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 행위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특히 11차 혁신안이 당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11차 혁신안은 지난달 23일 혁신위가 '제도를 넘은 혁신'으로 발표한 것으로, 안 전 대표 등 전직 당 대표들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론' 등 내용이 포함됐다.

안 전 대표는 "당이 바뀌어야 그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다"며 "당이 하나도 안 바뀌었는데 선거전략으로 몰고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출마 여부는 본인 스스로 결단할 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지 누가 등 떠밀어서 할 게 아니다"라며 "혁신위가 어디로 가라고 한 다음에 누가 어디로 간다고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렀다. 11차 혁신안은 여러모로 해당 행위의 집합"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최근 문 대표가 통합전당대회론에 대해 "당내 통합이 우선"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혁신 없는 통합은 봉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통합전대 등이 열릴 경우 당 대표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때 되면 결정할 일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혁신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최소 3개월 정도, 올해는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문재인 대표 체제도 안정될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총선전략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 내년부터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에서 지더라도 과정에서 이겨야 한다. 선거 결과에만 집착하다가 지면 알거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혁신 실패' 발언에 대해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무례하다"고 반발했던 것을 언급한 뒤 "그때 문 대표가 김 위원장의 실언에 대해 가만있으라고 하고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으면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었는데도 이를 가만 놔뒀다"며 "마치 지난 대선 토론회 때 이정희 후보를 가만둔 것처럼 뒀다가 국면관리를 못 하고 본인이 몰려서 재신임 국면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이른바 '안철수 사람들'이 출마하는 데 대해서는 "좋은 분들이 많이 당선되도록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고,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의미인지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 부패 청산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다음주초 '낡은 진보 청산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