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한인여성들 한글로 "도와주세요" 메모로 도움요청

입력 2015-10-08 15:03
뉴질랜드 헤럴드 캡처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아파트에 한국인 여성 5명이 감금돼 있다는 신고가 현지 경찰에 접수됐다. 특히 이 여성들을 영어를 못하는 듯 한글로 구조요청을 했다.

8일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한 성매매 업소를 찾은 남성은 한국인 여성으로부터 한국어로 “도와주세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라는 메모지를 받아 지난 6일 밤 경찰에 신고했다. 메모지는 노란색 포스트잇이었고, 글씨체로 봐선 여성이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은 자신 외에 다른 4명의 한국에서 온 여성이 아파트에 붙잡혀 있으며 감시하는 사람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태라고 이 남성에게 전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클랜드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경찰이 제보 자체에 대한 신빙성에 의심을 갖고 있는 상태로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성매매 산업이 합법적이며 영주권자 이상이 이 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3년간 42명의 불법 체류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다 붙잡힌 기록아 있다.

뉴질랜드에서 불법체류 여성들을 착취해 성매매를 시킬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만 달러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