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4시마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예배가 열린다.
한국구세군(박종덕 사령관)은 지난 3일 서울국제교회 개영 예배를 드리고 외국인 예배 사역을 시작했다. 필리핀에서 파송된 마크 탄 정위가 담임 사관을 맡았다. 탄 사관은 두 달 전 아내 아일린 탄 정위, 자녀들과 함께 서울에 도착해 사역을 준비해왔다.
탄 사관은 이날 예배에서 박종덕 사령관으로부터 군기를 받고 힘차게 흔들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도록 아내,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하나님과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 작은 교회가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생명을 주는 교회’라는 설교에서 “서울국제교회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함께 모이고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공유하며, 그분이 주시는 구원과 평안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국제교회가 그 어떤 교회보다 생명을 주는 교회로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문화활동과 다양한 교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것이 핵심은 아니다”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 되시고 생명 되심을 전하는 영혼구원이라는 대명령을 수행함에 망설임 없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구세군 중앙회관은 1928년 한국인 구세군 사관을 양성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사관들이 세운 유서 깊은 곳이다. 정동길 한편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붉은 색 벽돌 건물로 서울시 지정 기념물이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뿌린 씨앗에서 자란 한국구세군이 87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이곳을 예배처로 쓴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구세군은 지난 4일 경기도 안산에 안산상록수중국인교회를 열고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인 5만2000여명의 영혼구원 사역도 시작했다.
김규한 구세군 홍보부장은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창립정신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민을 향한 사역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새로 문을 연 두 교회가 이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덕수궁길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외국인 영어 예배 드리세요
입력 2015-10-08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