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실장과 저 사이 그런것 없다” 한민구, 군 비선보고 부인

입력 2015-10-08 13:35 수정 2015-10-08 14:06

국회 국방위원회의 8일 국방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군내 비선라인을 통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내부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아왔다"고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 논란이 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은 지난해 8∼12월 국방부 군사보좌관실과 국군 기획참모부 관계자의 메일 계정이 해킹돼 외부로 유출됐고, 해킹된 문서에는 군내 비선라인이 김 실장에게 보낸 문서가 다수 포함돼있다고 밝혔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청와대는 해당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동향 문건을 본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으며, 김 실장은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국감장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 "'김관진 라인'과 '한민구 라인' 사이 계파갈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나온 점을 거론, "김 실장이 군 비선을 통해 한 장관의 동향을 보고받았다고 기사가 났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주변에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말을 옮기는 사람들이 있는 게 참 유감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김 실장과 저 사이에 그런 게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오보인지 묻는 질문에는 "사실관계를 기준으로 보면 잘못된 보도라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사실관계를 분명히 확인해야지, 확인하지 않으면 장관과 김 실장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국민이 오해한다. 장관이 명확히 조사해서 사실이 아니면 이 언론사를 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런 일이 군에 존재한다면 군의 통수체계와 조직체계를 망가뜨리는 해군 (害軍)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그런 필요한 조치를 김 실장이 생각하고 있고, 저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군인이 아니고 정책보좌관 명함을 가진 일반인이 그렇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은희 의원은 국감 질의에서 "해당 문건을 비롯해 군에서 생산한 비밀자료나 보안자료가 유출됐으나 일부만 조사했다"고 지적하면서 "조사 관련해 유출 문건 중에 일부는 조사대상으로 하고 나머지 예민한 부분에 대해 조사대상으로 하지 않은 국방부의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기무사 보고에 따르면, 군에서 생산한 비밀자료나 보안자료는 조사했지만, 의원이 말한 조사 안한 문건은 개인이 작성한 사견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보안성 여부와 관계가 없어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