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자격정지 정몽준 “블라터 횡령혐의 고소 계획” 정면돌파

입력 2015-10-08 08:11 수정 2015-10-08 08:14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첼시구장에서 열린 국제 체육계 지도자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이 집행위원회 승인 없이 보수를 받는 것은 횡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2년 FIFA 집행위 회의에서 블라터 회장에게 보수와 경비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블라터 회장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FIFA가 비자-마스터 카드 사건으로 부과 받은 1억 달러의 벌금을 언급하며 “FIFA가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케 전 사무총장의 부정에 왜 벌금을 물어야 하는가? 그들이 개인적으로 물어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FIFA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해 19년 자격정지를 구형한 데 대해 “순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내가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해 FIFA가 큰 시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IFA 윤리위는 정 회장이 지난 2010년 당시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국제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우리나라 유치위원회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집행위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이유로 15년 자격정지,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4년을 각각 구형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해 FIFA가 시련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FIFA 회장 후보 지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