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TPP 참여 문제, 냉정하게 상황 봐야"

입력 2015-10-07 20:32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이후 우리나라의 참여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냉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7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TPP 타결 이후 상황에 대해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PP 타결 소식에 사방에서 이번에 창설 멤버국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두고 마치 전 세계 무역의 40%에 가까운 시장을 놓친 것처럼 비난한다”면서 “모두(Everybody께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calm down) 쿨하게 상황을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마치 거대시장을 놓쳐버린 것처럼 표현하는 건 좀 거시기하다”면서 “어차피 지금부터 각 나라의 비준을 받고 효력이 발생하려면 1∼2년은 걸려야 하고 그동안 협상해서 참여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일본과 미국이 TPP 가입 대가로 우리에게 원하는 것들은 받아 주기 곤란한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일 무역적자가 가뜩이나 큰 상황에서 일본의 관세 인하로 얻을 이익에 비해 기계와 부품, 자동차 시장 등에서 일본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미루고 TPP부터 추진했다면 지금쯤 몇 배 더 사방에서 혼내자고 했을 것”이라며 “이미 TPP 내 여러 나라와 FTA를 맺은 상황에서 미일의 추가 요구를 받아 (TPP) 협상하는 것보다 한중 FTA는 당연히 우선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