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7일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이나 합류를 선언한 인사의 복당 불허를 촉구한데 대해 "정치적 선언인만큼, 정치현장에서 판단하는 건 또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의 이같은 권고가 문재인 대표의 '대사면·대통합' 방침과 배치된다는 일각의 지적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혁신위가 문 대표의 부산 출마를 비롯, 전직 대표들의 '살신성인'을 주문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에 비해 (새정치연합이) 살신성인이나 희생이 덜 한 것으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혁신위 활동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을 만나 보니 총선 활력소 부여 차원 등에서 문 대표가 직접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혁신이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선 "느닷없이 혁신이 실패했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당을 바꾸는 데 적극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조경태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지목,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데 대해선 "당의 제대로 된 정체성 등을 위해 비판하는 수준이 아니라 당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호남 민심과 관련, "신당 요구는 많이 꺼졌는데, 현 지도부 특히 문 대표로는 힘들다는 여론도 여전히 많다"며 문 대표에 대해 "인품이나 정치적 배경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지만, 60년 역사를 가진 당 정치조직에 비해 연륜이 부족한 점은 단점인 만큼, 그 부족함이 얼마나 채워지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오는 10·28 전남 함평 도의원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공천키로 한 데 대해서는 "혁신위가 발표했던 무공천 취지에 비춰볼 때 공천을 안하는 게 맞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에 대해선 "공정하고 객관적 분"이라며 비주류측에서 19대 총선 당시 공심위원 전력을 문제삼고 있는 것과 관련, "공심위원 한 분이 공천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2일 해단식을 끝으로 일단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한다.
그는 "한국정당사상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구체화했고, 진정성을 갖고 제1야당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인정해주리라 생각한다"며 'B+'의 점수를 매겼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선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이 바뀌어가는데 할 수 있는 역할을 눈여겨 보고 있다. 조언도 필요할 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도전설에 는 "저와 상관없는 일", "기라성 같은 분이 많다"고 선을 긋고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도 재확인했지만 '차차기 총선 출마'에 대해선 "그건 그때 가봐야 안다"고 여지를 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상곤 “탈당자 복당 불허 주문은 정치적 선언”
입력 2015-10-07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