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지만… 쿠웨이트전도 가공할 ‘삼각편대’

입력 2015-10-07 17:5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호’의 쿠웨이트 원정.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이 없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도 없다. 둘 다 다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권창훈(21·수원)-정우영(26·비셀 고베)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 55분(한국시간) 쿠웨이트 국립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원정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1, 2위 팀 간의 맞대결이다. 골 득실 +13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원정에서 이기면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돼 최종예선 직행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한국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하지만 레바논전(3대 0 승)과 라오스전(8대 0 승)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 정우영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기성용과 권창훈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셋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정우영은 기성용이 내려오지 않아도 되게끔 중원을 잘 지켰다. 기성용은 전진 배치돼 공격을 조율했다. 권창훈은 돌파와 슈팅 등 개인기를 뽐내며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뽑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도 기성용과 권창훈, 정우영이 삼각형을 이루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은 지난 5일 출국하며 “우영 형이 뒤에서 받쳐 주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성용 형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저를 컨트롤 해 주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했다. 정우영도 “두 선수와의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며 “(기성용이 위로 올라가면서) 내 역할이 확실해졌다. 두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뒤를 든든히 받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8위인 쿠웨이트는 최근 한국(53위)을 상대로 1무5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밀집수비에 이은 역습 카드를 들고 나올 게 뻔하다. 한국은 측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세트 피스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한국이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 준 세트 피스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현지에서 6~7일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21명 태극전사들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쿠웨이트시티의 사바 알 살렘 스타디움에서 몸을 푼 뒤 연습경기를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