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왕이지만 MLB 팬… 조던 스피스 “추신수는 괴물”

입력 2015-10-07 17:57
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를 ‘괴물(beast)’이라 부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텍사스 출신인 그는 레인저스의 열렬 팬이다.

스피스는 2015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텍사스에 한국인 외야수가 있다고 하자 “추(Choo)?”라고 되물으면서 “그는 괴물”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내가 알기로 그는 2번 타자고, 중심 타자들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한다. 출루를 많이 한다”며 추신수의 활약상을 줄줄 외었다.

이어 “투수들이 부진해 무기력한 경기를 하고 있을 때 그가 분위기 반등을 이끄는 핵심 선수(key player) 중 하나로 나섰다”며 “그는 올해 대활약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텍사스대학을 나온 스피스는 투어가 없을 때는 텍사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토박이이다. 지난 8월 19일 텍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스피스는 당시 시구를 하고 나서 추신수와 잠깐 만나볼 수 있었다면서 “좋은 사람 같았다”고 회상했다.

8일 포섬 경기에서 맞붙을 인터내셔널팀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마크 레시먼에 대해 스피스는 “둘은 모두 강한 선수다. 특히 대니 리는 한국에 일찍 와서 시차와 날씨, 골프장에 적응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니 리도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는 1대1 경기가 아닌 팀 경기여서 상대가 랭킹 1위라는 의미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와 레시먼은 강한 팀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레시먼과는 호주에서 만나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 “어제 호흡을 맞춰서 연습경기를 했는데 배상문-찰 슈워젤조와 같은 점수(7언더파)로 인터내셔널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는 배상문, 아마추어 시절부터 친분을 다진 리키 파울러(미국)와 친하다면서 “(배상문이) 내일 경기하지 않아 아쉽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같이 경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이 고향인 대니 리는 “한국이 다른 나라로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집에 있는 것 같다”면서 국내에 들어와 삼겹살 등 우리 음식들을 많이 즐겼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는 아주 열정적인 골프팬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미국팀이 아닌 인터내셔널팀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