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팬들이 홈구장 앞에 근조화환을 세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입장권의 일부를 서포터스 연간회원들에게 우선 배정한 차별 논란을 항의하기 위해서다. 개인 연간회원들은 “무시를 당했다”며 분노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의 한 회원은 7일 오후 3시40분쯤 “목동구장의 실시간 상황”이라며 입장권 판매처 앞에 ‘모든 팬은 야구 앞에 평등하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을 촬영해 공개했다. 목동구장은 넥센의 홈구장으로, 오후 6시30분부터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대진 방식이다. 페넌트레이스 4위와 5위의 싸움이다. 4위는 1승의 혜택을 안고 출전해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다. 5위는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넥센은 4위, SK는 5위다.
넥센 팬들이 준플레이오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 근조화환을 세워 찬물을 뿌린 이유는 구단의 입장권 판매 방식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넥센은 서포터스 연간회원에게 입장권을 우선 판매했다. 개인 연간회원은 뒤로 밀렸다. 넥센은 이런 사실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로 인정하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넥센은 사과문에서 “와일드카드 진출이 4일 오후에 확정됐다. 입장권의 우선 배정 수량을 5일 한국야구위원회에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촉박했다. 이는 업무 편의만 고려한 구단의 명백한 실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상처를 입은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는 없었다. 근조화환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팬들은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비난과 원성을 쏟았다. 이들은 “팬들을 우습게 아는 구단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포스트시즌 내내 직관(경기장 관전)을 보이콧해야 한다” “히어로즈의 출범 이전에 응원했던 팀으로 옮기겠다”며 항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팬 차별하는 넥센 보이콧”… 목동구장에 근조화환
입력 2015-10-07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