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최윤희 합참의장 주변 자금 흐름 추적

입력 2015-10-07 21:20
최윤희(62) 합참의장이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장이 7일 이임식을 끝으로 퇴임함에 따라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최 의장의 가족 등 주변 인물 10여명에 대해 다각도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합수단은 2012년 해군참모총장 재직 당시 와일드캣 도입을 최종 승인한 최 의장이 비리에 연루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해상작전헬기 도입은 천안함 폭침 이후 북한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해 예산 1조원이 투입된 군 역점 사업이었다. 하지만 시험평가결과서 조작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나 전·현직 해군 장교 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은 지난 7월 와일드캣 제작사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군에 로비를 펼치는 대가로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 전 처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다.

합수단은 최 의장의 총장 재직 시절 공식 일정표 등을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으며 김 전 처장과의 접촉 여부를 확인해왔다. 앞서 평가결과서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 소장은 조사에서 “최 의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수단 관계자는 “(최 의장의) 혐의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