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해 잇단 극단적 이념편향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 이사장 사퇴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 공격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7일 의원총회에서 “고 이사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면서 “(고 이사장의 방문진 이사장 선임은) 야당에 대한 노골적 탄압으로, 반드시 박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이 총의를 모아 대통령을 상대로 공개 질문을 하자”고도 했다. 이어 “고 이사장 임명이 대통령의 뜻인지,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을 공산주의자로 보는 고 이사장의 주장에 (박 대통령이) 동조하는지, 고 이사장 사퇴 없이 원만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밤늦게 소속 의원 전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고 이사장이 문 대표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변형된 공산주의자”고 주장한 데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의총에 모인 70여명의 의원들은 고 이사장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정치인 시절 박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던 일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도 공산주의자이냐”며 “국민을 모욕한 국민모욕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를 분노하게 한 것은 일생동안 용공으로 매도당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며 “제가 기뻐해야 하나. 다분히 우리 당을 이간질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했다. 더 격한 발언도 쏟아졌다. 설훈 의원은 “고 이사장은 변형된 정신병자”라며 “국민적 수치”라고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공안 좀비세력의 상징”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고 이사장의 해임을 관철할 때까지 이 사안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추가적으로 고 이사장의 국감 발언을 토대로 사법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이종걸, 박대통령에게 공개질문…野 고영주 사퇴 총력전
입력 2015-10-0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