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말문 연 유승민 “당청 싸움 한심, 보복공천시 가만있지 않을 것”

입력 2015-10-07 16:14
유승민(오른쪽) 새누리당 의원. 청와대사진기자단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여권 내 총선 공천룰 갈등과 관련, “당 대표와 청와대가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안 좋은 현상이며 좀 한심하다”고 말했다. 국회법 파동으로 청와대와 극심한 갈등 끝에 지난 7월 원내대표를 퇴진한 이후 극도로 말을 아껴왔던 유 의원은 7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상황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공천룰은 우리나라 정치발전과 국회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18대 총선 공천학살에 이어 19대 때도 (학살이) 되풀이됐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옳지 않고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회법 파동 당시 자신과 행보를 같이한 초선 의원들의 공천탈락 가능성에 대해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압력이나 차별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대구)초선 7명의 자질이나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 내용을 보면 모두들 훌륭한 분들로 이들이 모두 재선되는 것이 대구의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우선추천지역’에 대구·경북(TK) 지역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TK 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로 우선공천 논란에 특정 지역을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죽어도 (대구) 동구을, 살아도 동구을에서 살겠다는 것이 변함없는 내 생각”이라며 수도권 출마설을 일축했다. 또 신당 참여에 대해서도 “2000년 입당 후 당을 바꾸겠다거나, 신당을 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