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스나이더는 7일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양키스의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양키스 타선 전체가 휴스턴 마운드에 봉쇄돼 3안타만 기록한 경기였다. 양키스는 0대 3으로 져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레프스나이더의 올 시즌도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 류현진(28·LA 다저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던 우리나라 야구팬들은 한국인 입양아로 양키스에서 조용히 성장하고 있었던 레프스나이더를 뒤늦게 발견하고 성원을 보냈다.
특히 여성 야구팬들의 호응이 컸다. 여성 야구팬들은 “이런 훈남을 모르고 있었다” “덕통사고를 당한 것 것다” “양키스의 유니폼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했다. 한 여성 야구팬은 미국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에서 여심을 사로잡았던 ‘공대 오빠’ 테디를 레프스나이더와 비교했다.
레프스나이더는 키 186㎝, 몸무게 93㎏로 미국 태생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은 체격 조건을 가졌다. 한국명은 김정태다. 1991년 3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생후 5개월 때 미국 캘리포니아의 독일·아일랜드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애리조나대를 재학했던 2012년 미국 칼리지 월드시리즈에서 정상을 밟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같은 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 7월 11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43타수 13안타 2홈런 타율 0.302를 기록했다.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 탈락해 레프스나이더의 올 시즌도 막을 내렸다.
레프스나이더는 우리나라 여성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여자친구와 이미 결혼을 약속했다. 여자친구는 애리조나대에서 만난 수영선수 모니카 드레이크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해 11월 24일 드레이크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낀 약혼반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청혼에 성공했다(She said yes)”고 알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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