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애슐리 저드 "영화사 거물한테 성희롱을 당했다" 폭로

입력 2015-10-07 13:21
허핑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애슐리 저드(47)가 영화사의 거물 인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저드는 6일(현지시간)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1997년 모건 프리먼과 함께 출연한 파라마운트사의 영화 ‘키스 더 걸스'를 촬영할 당시 다른 영화사의 한 거물급 인사가 영화 배역에 대해 이야기하자며 자신을 호텔로 불렀다고 밝혔다.

저드는 “그가 호텔에서 식사라도 하자고 말하면서 그런 제안을 했다”면서 “그런데 호텔에 갔더니 약속장소가 식당이 아니라 그의 방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밤새 촬영해 배가 고파 시리얼이라도 시켜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저드가 이를 계속 거부하자 급기야 그는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했고, 저드는 “당신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받으면 그렇게 하겠다”는 말로 상황을 모면했다.

저드는 이후 한동안 자신을 탓했다며, 당시 대학에서 여성학 공부를 막 마치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드는 “시간이 흘러서야 그것이 심각하게 잘못됐고 성추행이며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았다”고 그때 고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저드는 다른 동료 여배우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을 때 그들도 같은 사람에게 똑같은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드는 “친구들이 ‘너한테도 그런 말을 했었구나’라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저드는 “몇 년이 지나 내 영화 시사회가 열릴 때 문제의 그 거물급 인사를 다시 만났다”면서 “그는 그제서야 ‘당신이 예전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더라”고 언급했다. 저드는 “그때에는 이미 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초짜 여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추근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