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잘 안들려”…메니에르병 환자 80%가 40대 이상

입력 2015-10-07 13:14
심한 어지러움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등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은 40대 이상이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메니에르병(질병코드 H81.0)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 7만5830명이었던 메니에르병 환자는 지난해 11만1372명으로 42.6% 늘었다. 연평균 10.1% 증가했다.

진료비도 2010년 84억원에서 지난해 121억원으로 4년 만에 45.2% 늘었다. 매년 평균 9.8%씩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메니에르병 여성 환자는 7만8910명으로 남성(3만2462명)의 2.4배에 달했다. 여성 환자는 지난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70.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25.2%로 가장 많았고 50대(21.0%), 60대(18.5%), 40대(16.1%) 순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연령층 환자의 비중은 80.8%나 됐다. 환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40대 이상 중·장년 및 고연령층인 셈이다. 특히 70대 이상의 진료인원은 2010년 1만5777명에서 지난해 2만8112명으로 78.2%나 늘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러움, 청력 저하, 이명, 귀 충만감(귀가 꽉 차거나 막혀 있는 느낌)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보통 20분 이상 심한 어지러움이 계속되기도 한다. 편두통 환자의 발병률이 높고 가족력을 가진 경우도 약 20% 정도라는 보고도 있다.

메니에르병은 빙빙 도는 듯한 회전감이 있는 현기증, 어지러운 증상이 특징이다. 난청 등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과로, 불면 등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피해야 한다. 식이요법 등으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나 술, 담배는 삼가야 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