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8억짜리 초호화 스포츠카 사고…누리꾼 운전자 '주목'

입력 2015-10-07 13:05
신경보

초호화 스포츠카가 연쇄 충돌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에 중국언론과 누리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30분쯤 베이징 차오양구 공인체육관 북문 앞 도로에서 흰색 람보르기니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 충돌했다.

이어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쇄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 1명이 다치고 차량 8대가 훼손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지갑과 휴대전화만 챙긴 채 차를 버려두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사고를 내고 도망친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위모(21)씨로 현재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쿵' 소리를 듣고 현장에 가본 결과 람보르기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차 앞뒤에 번호판도 달려 있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현장 사진을 토대로 이 차가 440만 위안(약 8억8000만원)짜리 람보르기니 LP610-4 모델이라고 추정하면서 베이징에서도 자주 보기 어려운 초호화 차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특히 얼마나 대단한 집안 자제이기에 21세에 불과한 젊은이가 초고가의 외제차를 몰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운전자와 부모의 신원에 대해 호기심을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일부 부유층 자제들이 외제 호화 스포츠카를 몰고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는 경우가 잦아 이번 사고 역시 누리꾼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발생한 2012년 3월 18일 베이징의 페라리 사고는 링지화 전 통일전선부장의 아들이 낸 것으로, 링 전 부장은 이 사고를 은폐하려다 자신의 부정부패 혐의가 불거져 결국 지난해 말 비리로 낙마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