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원에 애완견 ‘연쇄 독살’ 공포 - 보름 새 20마리 희생

입력 2015-10-07 11:03
AP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의 한 공원에 최근 보름 사이 20마리 안팎의 애완견이 독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공원인 ‘멕시코 공원’ 애완견 놀이터 입구에 애완견 폐사 위험을 경고하고 범죄를 비난하는 포스터가 나붙었다.

지난달 말 이후 공원을 산책한 애완견 9마리가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져 폐사하거나 가축병원을 찾는 사례들이 잇따르자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내건 것이다.

포스터에는 ‘로미’ ‘다이시’ ‘테디와 루카스 형제’ ‘코스모’ 등 생후 9개월에서 세 살까지 된 애완견의 사진이 영정처럼 내걸려 지나가던 동물 애호가들은 시선을 멈추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애완견 놀이터는 6일(현지시간) 경찰의 접근 금지 테이프가 나붙고 출입구는 폐쇄됐다.

멕시코시티 전역의 애완견 수백 마리가 집결해 운동을 하거나 입양 등의 거래도 이뤄지는 이 공원은 한적했고, 드문드문 보이는 애완견은 주인이 목줄을 꽉 쥐고 놀이터와 멀찌감치 떨어진 곳으로 다니고 있었다.

담당 관청은 당분간 애완견 놀이터를 폐쇄해 청소 작업을 벌이는 한편 경찰은 공원 곳곳에 설치된 CCTV를 감별하는 등 수사를 할 계획이다.

공원 입구에서 영업하는 콜택시 기사 로드리고(45)씨는 “애완견 놀이터에 독약이 뿌려졌을 것”이라면서 “누가, 왜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에도 북부 소노라 주 에르모시요라는 도시에서 70여 마리의 개가 쥐약 또는 살충제 등을 먹고 연쇄적으로 폐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