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고인준 교수팀, 미국인공관절학회지 9월호 표지를 장식

입력 2015-10-07 13:35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왼쪽), 고인준 교수.

우리나라 의학자가 쓴 논문이 인공관절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아쓰로 플라스티’(Journal of Arthroplasty) 9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정형외과 인용, 고인준 교수팀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양 무릎이 OX형으로 휘는 내반변형(안짱다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관절수술 관련 논문이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인공관절저널’의 9월호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7일 밝혔다.

고 교수팀은 안짱다리 변형이 동반된 말기 퇴행성무릎관절염 환자들에게 인공관절수술을 할 때는 한번에 하지 말고,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이고, 인공관절의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임상 연구결과를 이번 논문에 담았다.

논문에 따르면 고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안짱다리가 동반된 퇴행성무릎관절염 환자 267명에게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 시 안짱다리가 심한 정도에 따라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 등 연부조직을 3단계에 걸쳐 이완시키는 방법을 적용하고 1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추적 관찰했다.

고 교수팀은 수술 시 특히 무릎관절을 유지하거나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관절낭, 인대, 힘줄, 근육 등 뼈 외의 연부조직의 균형을 맞추는데 신경을 썼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심한 통증과 변형으로 무릎관절을 상당기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연부조직이 굳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반변형이 심한 환자는 다리가 안쪽으로 활처럼 오그라드는 관절 구축이 있다. 연부조직을 일자로 똑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수술을 받았어도 무릎을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되며, 과하게 교정하면 연부조직에 손상을 입혀 무릎에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부학적으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정확하게 측정하며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교수팀이 고안한 3단계 인공관절 수술법은 1단계로 무릎관절 깊은 곳(심부)의 내측측부 인대가 시작되는 부위를 이완하고, 2단계로 종아리 근육의 인대를 이완시키며, 3단계로는 무릎관절 내 얕은 곳(천부)의 내측측부 인대를 주사침으로 찔러 구멍을 내주는 천공법을 적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관절구축이 심할수록 연부조직이완 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방식이다.

고 교수는 “그 동안 안짱다리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는 표준화된 것이 없어 순전히 시술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3단계 연부조직이완법의 정립으로 안짱다리가 있는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공관절수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 교수팀의 3단계 인공관절 수술 관련 연구논문은 미국 인공관절학회 홈페이지는 물론 미국 최대 온라인 의학 도서관인 ‘펍메드(Pubmed)’에서 누구든지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