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새 감독 앞에 손흥민 딱!… “둘 다 웃을 순 없다”

입력 2015-10-07 10:10
사진=위르겐 클롭 트위터(왼쪽), 국민일보 DB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감독 데뷔를 앞둔 위르겐 클롭(48·독일)이 웃을까.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웃을까. 클롭이 이번 주 중으로 리버풀의 사령탑에 오르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 “리버풀이 클롭과 3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지난 4일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벌인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1대 1로 비기고 몇 시간 만에 브랜든 로저스(42·아일랜드)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미 다른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었던 리버풀이었다.

로저스의 후임으로 여러 명장들이 거론됐지만 최종 문턱까지 다가선 지도자는 클롭이었다. 클롭은 이번 주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기간을 끝내고 프리미어리그를 재개하는 다음주 중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의 다음 경기는 오는 17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다. 부상에서 복귀할 손흥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맨체스터시티를 4대 1로 격파한 7라운드 홈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족저근막염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같은 달 30일부터 손흥민을 부상자로 분류하고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회복을 위해 몇 주(A few weeks)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복귀시기를 알리진 않았다. 다만 영국 스포츠 정보 사이트 피지오룸 등이 리버풀과의 9라운드 복귀를 유력하게 예상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 한 달 만에 3골을 퍼부은 손흥민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 복귀전에서 부지런히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클롭에게도 데뷔전은 중요하다. 클롭은 2008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도르트문트는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6월까지 승승장구했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었다. 클롭은 2011년 분데스리가 우승, 2012년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통합 우승, 201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도르트문트의 왕조는 클롭이 떠나면서 사실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클롭에게 리버풀은 새로운 왕조를 열기 위한 도전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9라운드 맞대결에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토트넘은 3승4무1패(승점 13)로 8위, 리버풀은 3승3무2패(승점 12)로 10위다. 클롭이 로저스의 재임 시절 리버풀의 전력을 정비하지 못하면 토트넘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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