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은 7일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중도파 성향 8인 모임인 '통합행동'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새 정당(newparty) 구상을 조기에 밝히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조기전대로 문재인을 바꾼다면서 뉴파티 (구상을) 얘기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최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행동 일각에서 빅텐트론 및 내년 1월 통합전대 개최 주장이 제기되는 것을 거론, "소위 빅텐트론이나 조기전대론은 통합행동의 통합적 의견이 아니라 한두 분이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본부장은 "논리적으로 조기 전대를 하자는 것은 문재인 체제를 대체할 다른 수단을 조기전대로 찾자는 얘기 아니냐. 그런데 문 대표가 뉴파티 구상을 내놓아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일단 논리적으로 충돌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통합행동이라는 8명의 이름으로 무엇을 얘기하려면 그 모아진 의견이 빅텐트론인지, 조기전대인지, 아니면 뉴파티를 통한 혁신과 통합 구상을 내놓으라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된다"며 "무엇을 주장하는지에 대한 분명하지 않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힘을 합쳐 우리가 당의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의견과 지혜를 모아 통과시킨 총선 프로세스나 당의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에너지이고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빅텐트론 자체가 호남 민심과 일치하는 주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호남에서 신당 지지도가 추석 직전에 3~4%대로 급락했다. 호남 민심은 승리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빅텐트론은 신당을 만들겠다는 사람과 얼마 전에 탈당한 분들을 포함해 전부 하자는 것인데, 책임 있는 정치적 행동을 다 결격하고 이 추운 겨울에 텐트를 치자는 것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이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내 비노(비노무현)·비주류에서 거론되는 조기 전대, 조기 선대위 주장에 대해선 "한 마디로 반칙이자 오래된 패턴"이라며 "(문 대표가) 재신임 철회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대표 흔들기' 등의 분열을 하지 말자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다시 조기 전대나 조기 선대위 같은 당권싸움으로 비쳐지는 일을 또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당 혁신위원이었던 조국 서울대 교수가 문 대표의 서울 열세지역 출마를 제안한 데 대해 "그야말로 제안이고, 대표라는 위치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책임 있는 판단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차분하게 판단해갈 일"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추운 겨울에 텐트 치는 것 국민 납득하겠느냐” 최재성, 조기전대론 반대
입력 2015-10-07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