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좋은 실적은 환율 영향

입력 2015-10-07 08:57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자체가 회복된 것보다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한 측면이 있어서 향후 실적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5.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9.8%나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매출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6조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7000억원 가량 상회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자체가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원화 환율이 떨어져 이익을 본 것이 더 강하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와 비슷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환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반도체·부품(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을 훌쩍 넘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분기 환율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TV 등 가전분야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