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부기장 의식 잃어 비상착륙

입력 2015-10-07 08:45
비행 중 조종사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는 일이 미국에서 이틀 연속 벌어졌다. 비행기 운항을 반드시 2명의 조종사가 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사건들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1614편이 비행 약 1시간 반 만에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기장의 유고시 비행기 조종간을 잡아야 하는 부기장이 갑자기 의식을 잃은 탓이었다. 착륙 과정에서 사고는 없었다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밝혔다.

이 부기장은 착륙 후 의식을 차린 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비행기 바깥으로 나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아메리칸항공 기장이 비행 중 숨진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152명을 태우고 전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출발해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으로 가던 아메리칸항공기의 기장은 비행 중 신체 이상을 호소하더니 곧바로 숨졌다.

부기장이 신속하게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하고 나서 뉴욕 주 시러큐스 공항에 안전하게 비상착륙해 대형 사고를 면했다.

기장과 부기장은 여객기를 혼자서도 몰 수 있지만, 한 명의 유고 상황을 대비해 늘 함께 조종석을 지켜야 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