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목에 현상금 1억 달러(1167억원)를 내걸었다는 소식이 웹사이트 등에 떠돌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의 지지세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고꾸러져가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반등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아킨은 트럼프가 멕시코인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데 반발, 생사를 떠나 트럼프를 데려오면 현상금을 준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복수의 웹사이트 뉴스를 인용해 라틴타임스와 텔레수르 등 중남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마약과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어 국경에 벽을 쌓아야 한다고 발언해 멕시코 국민의 공분을 산적 있다.
트럼프는 구스만이 지난 7월 12일 탈옥하자 트위터에 “구스만이 밀거래하는 마약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반입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린지 하루만에 트럼프는 구스만의 이름을 딴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트위터에는 욕설과 함께 “당신이 내뱉은 말은 모두 삼키게 될 것”는 내용이 담겼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마약왕' 구스만, 트럼프 목에 현상금 1100억원?
입력 2015-10-07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