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또 다시 내렸다. 한국의 성장률도 2%대까지 낮췄다.
IMF는 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세계은행, IMF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1%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7월에 나온 전망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제로(0)’ 성장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로 지난 4월에 내놓은 것과 동일하다.
IMF는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회복과 중국 등 신흥 개도국의 경기둔화 심화를 하향 조정의 이유로 설명했다. ‘하방(성장률이 떨어질) 위험’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 낮은 원자재 가격, 달러화 강세 심화 등이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선진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은 낮은 에너지 가격과 재정적 장애 축소, 주택시장 개선 등으로 3개월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간 2.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봤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에 제시한 것과 동일한 1.5%였다. 나라별로 보면 이탈리아(0.8%)는 0.1%포인트 올랐지만 프랑스(1.2%)와 스페인(3.1%)은 변동이 없었고 독일(1.5%)은 0.1%포인트 하락했다. IMF는 유로존이 낮은 유가와 유로화 절하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그리스 사태, 소비 위축, 낮은 물가 등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월보다 0.2% 포인트 내려간 4.0%였다. 중국은 6.8%로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또 한국과 대만,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일부 선진국과 신흥국이 수출과 국내 소비 감소로 경제활동이 다소 약화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대로 내려갔다. 지난 7월 3.1%에서 0.4%포인트 하락한 2.7%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한국경제연구원, 무디스 등 대내·외 주요 기관들도 잇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대로 수정해 발표했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내년 3%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경제성장률 3개월 만에 또 하락.. 한국은 2%대 성장률
입력 2015-10-06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