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는 일본의 가지타 다카아키와 캐나다의 아서 맥도널드에게 돌아갔다. 일본 국적의 학자들이 2년 연속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데다가(2014년 아카사키 이사무·아마노 히로시·나카무라 슈지 수상) 전날 노벨생리의학상 역시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중국 투유유·아일랜드 윌리엄 C. 캠벨과 공동수상)가 받은 터라 가깝고도 먼 나라인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와 아서 맥도널드 퀸스대 명예교수가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중성미자에 미미하나마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입자물리학계의 역사적 발견을 해 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오무라 사토시 기타자토대 명예교수와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원 교수, 드류대에 재직 중인 윌리엄 캠벨 교수를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 소식에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일본의 위엄 엄청나다. ‘노벨상의 꽃’이라 불리는 노벨물리학상을 2년 연속으로 가져가다니” “일본은 노벨상 시즌만 되면 신날 듯” “학사 출신 40대 회사원이 노벨화학상 받은 나라 아닌가” “경제학상만 없네”라며 부러움을 표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에디슨 같은 천재도 전파상이나 하는 나라”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열릴 때 메달 가지고 일본을 이겼네 하는 것도 우습다. 아무런 지원도 해 주지 않고서 개인의 헝그리 정신으로 메달을 따면 그 영광을 가로채는 꼴 아닌가” “대한민국의 교수들은 논문 베끼고 조교들에게 갑질하고 국가 지원 연구비 착복하고 여학생들에게 들이대기 바쁘지 않나”라며 자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조급한 국민성 때문에 성과를 내지 않으면 기초 과학 따위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문제” “한국은 실용만 따지니 노벨상 타기는 글렀다”면서 이번 일본의 노벨상 대거 수상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800만 크로나(한화 약 11억 2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은 시인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각각 문학상과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우리는 대체 언제”…연이은 日 노벨상 수상에 韓네티즌 ‘자성’
입력 2015-10-07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