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감에서 서울역고가 공원화·신곡 수중보 철거 문제·‘코드인사’ 논란 등으로 여야 설전 벌여

입력 2015-10-06 20:1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과 신곡 수중보 철거 문제, ‘코드 인사’ 등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철거 비용의 13.3배이며 교통흐름도 공원화할 때보다 철거할 때 덜 복잡하다”며 “서울역 고가는 안전상 문제나 비용적 측면 모두 따져봐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희 의원은 “서울역 주변 도시 재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 사업이 지나친 정치공세를 받고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원래 철거할 방침이었지만 재활용하면 경제적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공원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교통 문제 등은 여러 방법으로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추진하려는 신곡 수중보 문제를 두고도 여야는 격돌했다.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은 “신곡보는 한강의 수심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는데 환경에 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은 “최근 한강에 녹조가 창궐하는 등 한강생태계의 이상징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난 30여 년간 물 흐름을 막아온 신곡보를 철거하고 한강의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신곡수중보 철거 문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고 여러 가지 논점이 있다”며 “그래서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둘러싸고 다시 신경전이 펼쳐졌다.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 박 시장에게 “떳떳하고 당당하면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사진을 찍어 마무리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이미 검찰, 병무청 등 국가기관에서 여섯 번씩이나 혐의가 없다고 밝힌 사안인데 자꾸 의혹을 제기하는 건 국가기관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이며 정치적 음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코드 인사’ 논란도 있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강시민위원회 등 서울시 위원회·자문단에 특정 정치적 성향의 인사들이 편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의원은 “범민련 이적단체 관련자, 통진당 해산 반대자들도 서울시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에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니 명단을 주면 확인해 보겠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모르는 척 하지 말라”며 호통을 쳤다. 이에 박 시장은 “그렇게 호통치고 일방적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 조용조용 얘기해 달라”며 맞받아쳤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발언을 문제 삼아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