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 46]“힘든 가정 형편 속 개그맨 이원승 장학금 받고 공부 감사합니다”

입력 2015-10-07 00:05
개그맨 이원승(위)과 10월24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배우 이아린.

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마흔 여섯 번째 이야기

‘원숭이’란 애칭의 개그맨 이원승씨를 아시지요? 지금은 피자집 사장님으로 더 유명한 이원승은 알고 보니 어려운 형편의 고학생들에 장학금을 주는 선행 천사였습니다.

배우 이아린과 교회누나는 지난달 말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참사 현장으로 봉사 동행 취재에 나섰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고백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아린이 우여곡절 끝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해서 졸업까지 할 수 있었던 과정 속에 도움을 주었던 개그맨 이원승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아린은 “어느 날 이원승 선배님에게 연락이 왔다”며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 갔더니 이원승 선배가 무릎을 꿇더니 장학금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당시 이원승은 이아린에게 “가난을 창피하게 여기지 말고 힘내라. 지금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나중에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때 또 흘려보내면 된다. 이 돈을 내가 줬다고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장학금을 주면서 생색도 내고, 어깨도 으쓱할 법도 하지만 이원승은 오히려 이아린을 섬겨주면서 낮은 자리로 내려와 이아린과 눈을 맞추며 그녀를 응원했던 것입니다.

크리스천인 이아린은 이원승이 교회에 다니는지도 나중에 알았다고 합니다. 이아린은 “당시에는 이원승 선배님이 교회에 다니는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그것도 알게 됐습니다”고 전했습니다.

이아린은 오는 24일 3살 연상의 목회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만간 청첩장을 들고 찾아간다고 하는데, 아마도 많은 눈물을 쏟을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지난 시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이아린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이원승씨. 이아린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학생들을 조용히 섬기며 장학금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살아가기도 팍팍한 이 세상에 다른 이들을 품으며 따뜻한 빛을 전하고 있는 이원승씨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