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근무하는 미국 과학자들이 과도한 음주로 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부적절하게 신체를 노출하는 등 일탈이 심각해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잡지 ‘와이어드’는 지난해 국무부 감찰국이 실시한 미 남극기지에 대한 보건 및 안전에 관한 감사에서 과학자들의 근무기강 해이 행태가 드러났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과학재단(NSF) 소속 남극기지 관리들은 감사관에게 과학자들이 술에 취한 채 출근하는 사례가 잦으며 음주로 인한 예측불가능한 행동이 싸움으로 이어진다고 진술했다.
한 연구원은 감사 당시에도 실험실에 자신이 마실 맥주를 불법 제조하고 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NSF는 남극의 아문젠-스콧, 맥머도 등 주요 관측기지에 음주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기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남극 대륙은 자국 영토가 아니어서 법원이 없기 때문에 음주측정을 관리할 주체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아문젠-스콧 기지는 고원지역의 정상에 위치해 음주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워싱턴의 NSF 관계자들은 음주측정기를 남극 기지에 보내는 것이 합법적인지, 또 바람직한 아이디어인지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와이어드는 전했다.
맥머도 기지에는 바쁜 여름철에는 1000명, 아문젠-스콧 기지에는 약 150명이 근무한다고 와이어드는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美남극기지 과학자들 술에 쩔어 기강해이 - 국무부 감찰에 적발
입력 2015-10-06 17:19 수정 2015-10-06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