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副)장관이 방한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와 만났다.
블링큰 부장관은 일본 도쿄를 거쳐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예방했다. 한·미 양측은 오는 1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 한·미 관계 전반 및 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조 1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방한은) 북한과 관련된 상황 변화를 미뤄봤을 때 의미심장하고 시의적절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댈 기회”라고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 문제는 (한·미) 양국의 관심사”라며 “박 대통령의 방미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블링큰 부장관의 동북아 순방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개선조짐을 보이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블링큰 장관은 7일까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중국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에 류윈산(劉云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한·미·중 간 대북 메시지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블링큰 부장관이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을 찾은 건 올해 초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번 방한에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수행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7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한 뒤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 한·미 정상회담 의제 및 대북정책 조율할 듯
입력 2015-10-06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