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통령 탈당 요구한 文대표 맹비난

입력 2015-10-06 16:43
국민일보DB

새누리당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맹공격했다. 문 대표가 전날 ‘최근 박 대통령의 공천개입 논란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대통령이 권력싸움에 빠져 경제와 민생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문 대표의 뜬금없는 대통령 탈당 요구는 대통령을 흔들어 여권분열을 유도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야당의 내부 혼란을 감추기 위한 꼼수정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뭐가 아쉬워 총선에 개입하고 미래 안전을 도모하려 하겠느냐”면서 “야당은 국정에 전념하는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음해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천모(천정배) 의원이 말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말을 삼가고 경계하라는 뜻의 사자성어 ‘구화지문(口禍之門)’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각각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자기 당 일도 바쁜데 남의 당 일에 간섭할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원 원내대표는 “국회가 할 일은 안 하면서 관계도 없는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앞서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대통령의 당적은 책임정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