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체제로 총선 어려워, 조기전당대회 개최해야" … 최재성 "대안 없는 비판 지긋지긋"

입력 2015-10-06 11:31 수정 2015-10-06 11:33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
새정치민주연합 내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 공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비주류 진영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해서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통합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여러 가지 안들이 제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방안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통합 전당대회”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볼 때 총선은 앞으로 6개월 남았다”며 “소위 ‘빅텐트론’을 주장하는 분들의 생각대로 천정배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 등이 참여할 것인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강창일 의원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선을 치르는 방법”을 제안했다며 “나도 그 방법도 좋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통합 전대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선대위 구성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류 진영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비주류 진영의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최 본부장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이야기를 정말 나 같은 사람도 지긋지긋하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지칠 정도로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대안 제시 없는 지도부 흔들기는 “책임정치”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조기 전대를 해야 하고, 왜 조기 선대위를 해야 하는지 (비주류 진영이) 명확히 제시를 해야 한다”며 “낡은 축음기 틀어대듯 근거 없이, 정치적 이해타산에 입각한 지적이나 주장은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최 본부장은 최근 당내 중도인사 8명이 구성한 가칭 ‘통합행동’에 대해 “조기 전대라든가 이런 문제는 모인 의원마다 의견이 달라서 모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자리에서 ‘통합행동’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평한 바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