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스닷컴은 최근 ‘미국의 총기 문제를 설명해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에서 왜 이렇게 총기사고가 많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총기를 많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극히 평이한 분석이지만 복스닷컴은 각종 데이터를 제시하며 설득력을 높였는데요.
복스닷컴이 제시한 데이터 중 몇 가지를 보시죠.
우선 100만명 당 총기류로 인한 사망자수를 보실까요? 2012년 인간개발지수가 제시한 자료로 다른 선진국들과 미국의 사망자수를 비교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100만명 당 총기류 사망자수는 29.7명으로 단연 톱입니다. 2위는 스위스인데 7.7명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무려 4배 정도 높은 수치네요. 벨기에(6.8명)-룩셈부르크(6.2명)-캐나다(5.1명) 등이 각각 3~5위에 올랐습니다.
복스닷컴은 이 원인으로 미국인들의 높은 총기 소유율을 제시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미국인 100명 당 총기류 소유율은 무려 88.8개에 이릅니다. 성인으로 따지면 모든 미국의 성인 한 명이 한 개 이상의 총기류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총기 소유 2위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의 예멘입니다. 예멘의 경우 100명 당 총기류 소유율은 54.8개입니다. 2위 예멘과 비교해보니 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복스닷컴은 여기에 미국 주류 사회보다는 비주류에 속한 사람들이 더욱 많은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총기 사망자의 수를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각 주의 총기 소유율과 총기 사망자의 상관관계를 표시한 표도 한 번 보시죠.
이 표에는 한국도 나옵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전 세계에서 총기 사망자수가 가장 적은 곳입니다. 총기 소유율이 0에 가깝고 사망자수도 매우 적은 수준입니다. 아르헨티나가 총기 수에 비해 사망자수가 많지만 그래도 미국에는 결코 따라오지 못합니다. 미국은 총기 수와 사망자수가 다른 나라를 압도할 정도로 많습니다.
복스닷컴은 총기 소유가 늘어나면서 자살이나 가정폭력, 공권력을 향한 폭력 등마저 증가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화이트파인에서는 11살 소년이 8살 소녀에게 권총을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소년은 개와 좀 놀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소녀가 거절하자 범행했다고 하네요.
어마어마한 국방비와 경제력 덕분에 인터넷에서 ‘천조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은 과연 총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