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당 구상 조기에 밝혀라” 野 중도모임, 당내통합 최우선과제 제시

입력 2015-10-06 09:00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립 성향 중진급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은 6일 당내 통합을 위해 문재인 대표가 '새 정당 구상'을 조기에 밝힐 것을 주문했다.

박영전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인사 8명이 주류와 비주류를 넘어 통합의 새 물결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든 통합행동이 전날 회동하고 처음으로 공개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다.

통합행동은 이날 발표문에서 "주류 비주류 등 어느 정파에도 소속되지 않으며, 특정한 이익을 대변하지도 않으며, 통합과 국민을 위한 헌신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자각에 기초하고 있다"며 당내 균형자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당내 통합이며, 통합이라는 국민명령 앞에서 모두가 겸손하게 경청해야 하며 국민이 원하는 새 물결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내 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여야 모두 당내 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유감"이라며 당내 투쟁이 아닌 정기국회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대신 "주도권 및 공천권을 둘러싼 정파 간 이해를 초월한 연대와 통합을 촉구한다"며 문 대표가 새 정당 구상을 조기에 밝히고 다른 정파에도 손을 내미는 자세로 통합을 위한 구상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통합행동 관계자는 "당내 갈등을 해소하려면 문 대표가 언급한 '뉴파티(New Party) 구상'을 먼저 밝히는 것이 수순"이라며 "대타협과 혁신의 정신에 입각해 당 통합을 끌어내는 방향이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행동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당밖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끌려다닐 필요도, 또 아주 외면할 이유도 없다"고 언급했다.

통합행동 멤버인 정장선 전 의원은 "내부 전열정비가 우선이고, 야권 통합은 그 다음에 얘기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통합행동이 당내 갈등 해소 차원에서 문 대표의 통합 구상 발표를 우선 요구했지만 결국 '통합 전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표의 당내 통합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전대가 거쳐야할 코스 중 하나라고 예견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상상"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당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도 "지금은 문 대표가 당을 안정화시킬 통합과 혁신의 구상을 밝히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내용을 보고 다음 행동 방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합행동'에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조정식 민병두 정성호 의원, 김부겸 김영춘 정장선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