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습니다. 내년에 미국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국내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이자 내셔널타이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하고 귀국한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국내 상금왕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5일 김포공항에 내린 전인지는 팬클럽 ‘플라잉덤보’ 회원 50여명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전인지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참관하러 한국을 방문하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치기로 했다고 살짝 귀띔했다.
-일본여자오픈 우승 소감은.
“너무 출전하고 싶었고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오래 전에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약속해 놔서 박세리 선배가 마련한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미안했는데 우승으로 보답한 것 같다.”
-일본여자오픈에 왜 그리 출전하고 싶어했고 우승하고 싶어했나.
“첫 우승이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다. 그래서 미국, 일본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의 코스 세팅 등이 궁금했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미국 내셔널타이틀인 US여자오픈을 우승하고 나니 일본여자오픈을 더 나가보고 싶어졌다.”
-세 나라에서 다 내셔널타이틀 대회를 우승했는데.
“일본여자오픈 대회가 열린 코스도 아주 어렵더라. 코스 세팅이 메이저대회 답게 어려웠다. 거리가 길고 그린을 놓치면 파세이브가 어렵다. 게다가 바닷가에 위치해있어 바람이 불면 선수들이 쩔쩔 맸다. 처음 경험해보는 경험이라 즐거웠다. 연장전을 4차까지 치러본 것도 처음이다. 여러모로 배운 게 많았다.”
-각 나라 내셔널타이틀이 어떻게 다른가.
“나라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한국은 아무래도 익숙, 한국여자오픈 첫 우승이라 잊을 수 없었고 미국에서는 그쪽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도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응원을 받았다. 많은 동기 부여가 된 대회였다.”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 내셔널타이틀대회 개최 코스가 난코스인데, 어려운 코스가 잘 맞는가.
“사실 올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스윙과 퍼팅을 고치면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드라이버, 아이언, 쇼트게임, 퍼팅 등 모든 기량을 골고루 테스트하는 코스를 좋아하고 즐기고 도전하는 편이다.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 한번 해결보자 하는 긍정적인 생각이라 어려운 코스에서 더 성적이 좋은 것 같다.”
-연장전을 대비한 클럽 세팅을 바꿨다는데.
“연장전이 벌어진 18번홀이 아주 긴 파4홀이라서 8번 아이언을 빼고 19도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길게 칠 경우를 대비해 3번 우드, 5번 우드, 19도 하이브리드, 22도 하이브리드 이렇게 네개를 준비했다. 연장전 3차와 4차에서 두번째샷을 19도 하이브리드로 쳤다. 잘 한 선택이었다.”
-일본 원정을 간 사이 박성현 선수가 상금랭킹 2위로 따라 붙었다.
“가기 전부터 박성현 언니와 두번이나 같이 라운드를 해봤다. 장타를 치는데다 샷이 좋아졌다. 퍼팅도 잘하더라. 그래서 요즘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 멋진 승부를 해보이겠다. 기대된다.”
-상금왕 양보할 생각 없다는 뜻인가.
“내년에 미국 진출하는데 한국에서 마무리 잘 하고 싶다. 끝까지 도전하겠다.”
-다음 주 LPGA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작년에 준우승한 대회인데 각오는.
“작년에 연장가서 준우승한 경험이 보약이 되어서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첫 우승한 한국여자오픈도 그 전에 두산매치플레이대회에서 준우승한 경험 덕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이고 코스도 마음에 들어 그곳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12월에 열리는 4개국 투어 대항전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국가를 대표해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나가는 건 벅차고 기쁜 일이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일본여자오픈 제패 전인지 “국내 상금왕 양보 없다”
입력 2015-10-05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