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일선에서 청와대 '입' 역할을 해온 민경욱 대변인이 내년 총선 도전을 위해 5일 사의를 표명했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정확히 20개월 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주요 국정과제를 대외에 알려온 소임을 마무리하고 정치 일선 현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작년 2월 김 행 전 대변인 사퇴로 한달여간 이어진 대변인 공석사태를 해소하면서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했다. KBS 앵커를 지내는 등 풍부한 언론경험과 연륜을 가졌다는 점이 당시 대변인 발탁의 배경이었다.
민 대변인은 임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일부 말실수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후 매끄러운 브리핑과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로 대변인 자리에 안착해 현 정부 최장수 대변인(20개월)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와 "수처작주와 파부침주는 대변인 제의를 받고 스스로 다짐한 말이었다"며 "이제 또 다른 주사위가 던져졌다. 또 다시 수처작주 파부침주를 외친다"고 밝혔다.
수처작주(隨處作主)는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는 뜻이고, 파부침주(破釜沈舟)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민 대변인은 "지난 20개월 동안 박 대통령님과 이 정부의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헌신과 진지함을 똑똑히 목도했고, 그 진지함과 절실함을 제대로 전달 못한 것은 오로지 제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의 진행과정에서 주어진 엄중한 사명을 다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박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 각 주체들의 간절함이 빛을 발해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고를 졸업하고 인천이 고향인 민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연수구 또는 중구·동구·옹진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민경욱, 20개월 장수 대변인 내려놓고 청와대 떠난다” 총선 인천 출마
입력 2015-10-05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