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골프 전쟁’ 2015 프레지던츠컵이 6일 연습라운드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격전지인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양팀 에이스를 비롯한 24명의 선수들은 7일에도 연습라운드와 개막식을 가진 뒤 8일부터 나흘간 총 30게임의 열전을 펼친다.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을 본따 1994년 시작된 이 대회는 초청료도 없고 상금도 없다. 대신 입장료와 스폰서 비용 등 대회 수익금은 전액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2013년까지 모인 역대 기부금 총액은 3145만 달러(약 352억원)에 이른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스피스와 데이가 펼치는 맞대결이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나란히 5승씩을 올린 둘은 시즌 막판 1, 2위를 주고받았을 정도로 박빙의 실력차를 보였다.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스피스는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팀의 선두 주자다.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데이는 라운드당 버디 1위에 오른 인터내셔널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들은 대회 최종일 펼쳐지는 12명씩의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맞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다. 데이는 “스피스와 맞붙고 싶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도 “맞대결이 성사되면 정말 멋진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가 단장 추천으로 미국팀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렸었다. 비록 날개가 꺾인 우즈지만 흥행 카드로 그만한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는 우즈 대신 필 미켈슨을 뽑았다. 미켈슨 역시 2013년 이후 우승이 없었다. 급하게 이뤄진 여론조사는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를 원했던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곧 가라앉았다. 첫 대회부터 유일하게 전 대회에 출전한 미켈슨은 그간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줄 적임자이기도 했다. 프레지던츠컵에 관한 한 ‘살아있는 전설’인 미켈슨은 역대 대회 최다 승점(25.5점)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의 첫 한국 방문이다.
미국팀 연승에 제동을 걸 다크호스로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업고 있어 기량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한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군 입대가 결정돼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 특히 인천이 고향인 대니 리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올라 프라이스 단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프레지던츠컵 관전 포인트…스피스-데이 맞대결, 다크호스 배상문·대니리 활약 여부
입력 2015-10-05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