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곳곳에선 희망이 없는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외국 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이민이 대세인가 보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친구 3명이 벌써 해외로 이민을 갔다”며 “기술이 있다면 외국의 대우가 훨씬 좋아 이민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적었다. 이 글은 삽시간에 1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게시글 아래에는 공감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자신도 한국을 떠나고 싶다거나 또는 자신의 지인이 이민을 떠난 사례를 공유한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무작정 떠나면 고생하지만 기술과 능력이 있다면 현지에서 대우를 받아 삶의 여유가 생긴다”며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고 전했고 다른 네티즌도 “한 달 전 직장 상사가 호주로 이민 갔는데 나중에 친척들이 줄줄이 따라 가더라”며 부러워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커뮤니티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넘쳐났다. 특히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됐던 ‘2015년 추계 해외 유학?이민박람회’에 관한 후기 글이 올라오면서 이민에 대한 관한 글들이 쏟아졌다.
박람회 참가 후기를 올린 한 네티즌은 “박람회 참여 업체들이 영주권 장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가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취업이민이나 기술 이민은 취급조차 하지 않아 전문성이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하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요청했다.
그러자 다수의 네티즌들이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을 교류에 나섰다. “40이 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한다” “오세아니아쪽으로 이민을 선호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0년 경력이면 어떤지 궁금하다”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 같은 현상은 오프라인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도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추계 해외 유학?이민박람회에는 2~30대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2일에 부산에서 열렸던 같은 박람회에서도 젊은이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계 자료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모두 5만2000여명으로 한해 평균 1만9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한국 떠나고 싶다”…박람회 후 젊은이들 이민 열망 폭발
입력 2015-10-06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