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우울한 당신, 햇빛이 약이다

입력 2015-10-05 16:13
추석이 지나고 10월에 접어들면서 쌀쌀한 가을 날씨가 찾아왔다. 최근 들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매사에 동기부여가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또 잠이 갑자기 많아져 퇴근 후에는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며, 주변사람들로부터 ‘가을 탄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기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이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특정한 계절에 발생하는 우울증으로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과 겨울 무렵 많이 발생한다.

유승호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의 감소로 인한 멜라토닌 분비의 변화가 원인으로 제시 된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에 의해 조절되고 수면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그래서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보통의 우울증과는 반대로 잠과 식욕이 늘어날 수 있다.

가을이나 겨울 우울증의 예방 겸 치료로 가장 좋은 것은 밖에 나가서 햇빛을 많이 쬐는 것이다. 햇빛 노출을 증가시키는 것과 함께 활동량을 늘리면 우울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로는 매일 일정시간동안 인공적인 빛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 항우울제 처방과 상담과 같은 정신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계절성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이전에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을 잘 관찰해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점차 악화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