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1925~2013) 전 영국 총리의 두 번째 공식 전기가 6일(현지시간) 출간된다. 전기를 쓴 작가 찰스 무어는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에 4일 소개한 전기 내용을 통해 대처가 현직에 있을 때 아들의 뒤를 자주 봐줬다고 폭로했다.
우선 대처는 1980년 11월에 27세의 아들 마크를 위해 셰이크 자예드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탁 서한을 건네줬다. 이후 자예드 대통령이 힘을 써준 덕분에 마크는 아부다비의 회사에 취직했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자예드 대통령의 지원을 바탕으로 오만 국왕을 알현해 오만 내 대학 건설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마크는 1981년 해외 순방에 나선 대처가 아부다비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들르자 말도 없이 총리 파티 석상에 등장해 외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처 측근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대처 측근들은 “마크가 엄마를 팔아먹는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대처는 결국 아들 편을 들었다. 대처는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들의 부탁을 대부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마크를 혼내는 건 주로 남편이었는데 남편마저 “망할 놈의 녀석”이라고 화를 낼 정도였다.
마크는 2004년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쿠데타를 지원한 혐의로 남아공에서 체포된 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이후 미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이 거부되기도 했다.
전기는 또 대처가 유럽경제공동체(EEC)에 부담할 영국 분담금을 줄이려고 애를 많이 썼고, 그녀의 잦은 유럽 공동체에 대한 ‘위협’ 발언 때문에 프랑스와 독일이 중심이 된 유럽연합(EU) 출범이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남편마저 “망할 놈의 녀석”이라고 화를 낼 정도였지만…대처 총리 현직 때 아들 자주 챙겨줬다
입력 2015-10-05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