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해마다 녹조 발생으로 애를 먹고 있는 영산강 구진포 일대의 녹조 제거를 위해 설치한 ‘인공식물섬’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비례대표)은 5일 영산강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남 나주시 구진포 인근에 설치된 ‘인공식물섬’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질정화식물을 식재 한 ‘인공식물섬’ 설치 이후 오히려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녹조 유발의 대표적 부영양화 지표인 총인(T-P), 총질소(T-N)도 증가해 수질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영산강의 녹조 발생이 가장 심한 곳인 구진포 인근에 지난 6월 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섬’을 조성했다. 그 위에 수질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꽃창포 128본을 심었다.
이곳 일대는 매년 영산강에서 녹조가 가장 먼저 관찰되는 곳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개월 빠른 지난 5월 녹조가 첫 발생했다.
주영순 의원은 “2년 전 환경부의 직접 녹조제거사업의 실패를 영산강 지류에서 재차 다시 밟고 있는 것”이라며 “녹조제거의 근본적인 방법을 연구하지 않고 보여주기 식의 전시행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영산강유역환경청 녹조제거 위해 설치한 인공식물섬 실효성 논란
입력 2015-10-05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