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매직넘버 1을 지우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야구엔 잔인한 유머 감각이 있다”며 오랫동안 입속으로 머금었던 웃음을 터뜨렸다.
배니스터 감독은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A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감동적인 순간이다. 믿을 수 없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 경기(야구)에는 잔인한 유머 감각이 있다. 어제 한방 먹었던 오늘 일군 우리의 성과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LA 에인절스와의 홈 4연전의 첫 날인 지난 2일 5대 3으로 승리하고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2~3차전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 3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10대 6으로 앞선 9회초 5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배니스터 감독에겐 숨통을 조이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인절스와의 4차전이자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인 이날 9대 2로 대승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전적은 88승 74패. 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그 우승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지구를 3개씩으로 분할한 1994년부터 6번째(1996·1998·1999·2010·2010·2015년)로 밟은 지구 정상이다.
배니스터 감독은 위닝 세리머니를 마치고 곧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벌일 디비전 시리즈 준비에 돌입했다. 디비전 시리즈는 5전3선승제다.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가릴 챔피언십 시리즈와 양대 리그 통합 우승을 가릴 월드시리즈는 7전4선승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심장 쿵 내려앉을 뻔했던 텍사스 감독 “야구 참 잔인해”
입력 2015-10-05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