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이 5일 홍준표 도지사와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지사가 재임하는 한 급식비 지원도 안받겠다는 초강경 입장도 밝혔다.
불과 한 달전 “조건없이 도의 급식 예산 감사를 수용하겠다. 홍 지사와 만나 문제를 일괄 타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던 입장과는 180도 달라졌다.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사태 해결을 위해 줄곧 걸림돌이 돼온 감사를 수용하겠다며 ‘양보’했지만 그 이후에도 도가 계속 조건을 내걸자 더는 끌려갈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홍 지사의 경남교육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그는 “감사를 받겠다는 교육감에게 돌아온 답은 급식 비리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으라는 새로운 주장이었고, 홍 지사는 불통의 자세를 끝내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도가 도의회의 학교급식 행정사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도 학교급식 지원조례’ 개정안에 따라 이달부터 12월까지 일선 학교를 감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홍 지사가 급식비 지원을 비롯해 교육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감사 이전에 급식비 지원을 위한 노력을 먼저 보였어야 한다”며 “학교급식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데 대한 어떤 의지도 없음이 확인된 이상 홍 지사가 경남의 도지사로 있는 한 급식비 지원은 받지 않겠다.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강경어조로 말했다.
향후 무상급식 회복 계획과 관련해서는 “도교육청이 도 지원 없이 지난해 수준으로 무상급식을 회복하는 것은 당장 불가하다”며 “급식 유통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을 통해 고비용 유통과정을 줄이고 우리 예산을 더 확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향후 어느 수준까지 어떻게 (예산을) 늘여갈 수 있겠는지 향후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경남교육감 “홍준표와 무상급식 논의 전면 중단”
입력 2015-10-05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