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고오오올! 응? 자책골?”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핫스퍼가 해리 케인(22)의 자책골을 자축한 듯한 페이스북 게시물로 축구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5일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진행하는 SNS 서비스다. 팬들은 경기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댓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응원하기 위해 토트넘의 계정을 팔로하고 SNS 서비스를 타임라인으로 받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23)을 영입한 뒤부터 페이스북에 한국어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어 ‘고오오올!’과 응원문구 ‘COYS’(Come On You Spurs)를 미리 제작한 선수의 사진에 삽입하고 득점 상황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식이다.
케인의 자책골을 자축한 듯한 실수는 한국어 게시물에서 나왔다. 케인은 1대 1로 맞선 전반 31분 왼쪽 코너킥을 허용한 상황에서 스완지시티 미드필더 존조 셸비(23)의 크로스를 토트넘의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팽팽한 승부에 찬물을 끼얹은 자책골이었다.
문제의 상황은 여기서 발생했다. 토트넘의 페이스북 한국어 관리자는 정상적인 득점 상황처럼 신이 나는 분위기의 게시물을 올렸다. 마치 케인의 자책골을 자축하는 듯 보이는 게시물이었다. 게시물은 곧바로 사라졌지만 우리 축구팬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운집한 디시인사이드 해외축구갤러리 네티즌들은 토트넘 페이스북의 한국어 게시물을 포착해 게시판으로 옮기면서 폭소를 터뜨렸다. “토트넘이 2대 1로 앞선 줄 알았다. 이렇게 흥겨운 자책골은 처음이다” “관리자가 ‘케인 득점’이라는 기록지만 보고 실수한 것 같다” “부진한 케인이 어떤 방법으로든 득점을 올렸으니 신이 나서 그랬을 모른다”고 했다.
자책골로 진땀을 뺐던 케인은 후반 20분 동료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3·덴마크)의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다. 토트넘과 스완지시티는 2대 2로 비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고오오올? 자책골인데 신 났네”… 빵 터진 토트넘 페북 실수
입력 2015-10-05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