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추신수(33·텍사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15년만에 첫 우승을 경험하며 감격했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 경기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대 2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는 2011년 이후 4년 만에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우승을 이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텍사스 선수들은 ‘서부는 우리것’ 이라는 지구 우승 티셔츠를 입고 서부지구를 제패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텍사스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양대리그가 각각 3개 지구 체계로 개편된 이래 1996년, 1998∼1999년, 2010∼2011년에 이어 6번째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 2득점을 기록하며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 짓는 데 큰 힘이 됐다. 최종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추신수는 시즌 타율 0.276·22홈런·82타점·94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추신수는 샴페인 세례 속에서 동료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생애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추신수는 4월 한때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거듭했다. 또한 등 통증으로 1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묘 타율 0.221 출루율 0.305 장타율 0.384 저조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추신수는 거짓말 같은 대반전을 이뤘다. 추신수는 34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가며 텍사스의 2번 타자로서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시즌 타율 2할7푼6리 홈런은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22개를 기록하며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만회했다.
추신수는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분이 너무 좋다.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이다. 그런데 막상 이런 우승을 하고 이런 자리에 오니까 정말 우승을 했는지 진짜인지 실감이 안 난다. 거짓말 같은 느낌이다”며 “텍사스 입단 2년 만에 우승을 이뤄 너무 좋다”며 감격했다.
또한 그는 “올해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늘 나무같이 묵묵히 날 지켜봐줬다. 남자지만 정말 존경하는 여자다. 아내의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에 앞서 지난 1일 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한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2단계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 직행해 8일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동부지구 1위) 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중부지구 1위)와 대결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텍사스 추신수 “실감이 안난다“…메이저리그 데뷔 첫 우승
입력 2015-10-05 11:14 수정 2015-10-05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