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어서 고객들과 소통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리스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각장애인 최예나씨는 5일 “어머니도 매우 기뻐하신다”면서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채 밝게 웃었다. 최씨의 어머니 최혜옥씨는 “딸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사회경험을 쌓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니 마음이 뭉클했다”면서 “큰 목표를 세우는 의지를 보여줘서 뿌듯하고 대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씨가 장애에도 불구하고 바리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덕분이다. 최씨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았다. 지난 8월부터 5주간의 장애별 바리스타 맞춤 교육과 매장 실습을 이수하고 최종 면접을 거쳐 선발되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 지원센터(본사)에서 최씨를 포함해 총 29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입사식을 갖고 바리스타 활동을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을 해오고 있다. 현재 청각·지적·정신 등 장애를 이겨낸 142명이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수퍼바이저·부점장·점장 등 관리자 직급으로 17명이 근무 중이다.
스타벅스는 장애인 채용 이후에도 평생직장으로서 직무 적응 및 고용 안전을 위해서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등 다양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장애 유형 및 개별 습득 능력에 따른 맞춤 교육의 경우 지적 장애인 파트너가 과정 하나하나를 꼼꼼히 익힐 수 있도록 반복 학습 교육을 해준다. 제조 교육을 강화해 촉각과 후각이 발달되어 있는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매장에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장애인 근무 안내판을 통해서 고객들과 친화적인 소통을 조성해준다. 고객과 의사소통의 제약이 있는 청각 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매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음료 주문 수화를 안내하는 등 장애 친화적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스타벅스는 올해 8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5년 장애인 고용 우수사업주’에 선정되었다. 또한 취업 취약 계층의 적극적 고용 공로도 인정받아 2015년에 3년 연속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2014년에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 고용노동부 장애인 고용 신뢰 기업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청각장애인 최예나씨, 바리스타로 사회에 첫발
입력 2015-10-05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