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거에서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이 국민에게 인기 없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도 승리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유럽에서 긴축책을 시행한 집권당이 이긴 것은 이례적이다.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인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은 이날 개표결과 39%의 득표율로 32%에 그친 중도 좌파 야당인 사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전체 230석인 의회에서 연립 여당은 과반 의석(116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정치 불안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민주당은 유럽에서 2011년 재정위기 바람이 몰아친 후 긴축 정책을 추진한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때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780억 유로(약 10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아 작년 졸업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구제금융 대가로 세금 인상 등 각종 긴축 정책을 시행했으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회복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로 크게 떨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포르투갈 총선서 집권당 긴축정책 불구 승리…재집권 성공
입력 2015-10-05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