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윈산 9일부터 방북, 북중 고위급 교류 재개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10일)을 맞아 9일부터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과 지난해 3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사실상 중단된 양국의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면서 양국 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초청에 응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서기처 서기인 류윈산이 9일부터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70돌 경축 행사에 참가하며 조선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류윈산 상무위원은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7명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으로 중국 공산당 내 서열 5위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류윈산 상무위원은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중 관계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친중파인 장성택 처형으로 수년째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12월 류윈산 상무위원이 베이징의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하면서 양측의 고위급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고위급 교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일단 고위급 왕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지만 국가 차원이 아닌 당 차원의 교류라는 점에서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