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프로야구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4일 끝났다. 가장 관심을 끈 5위 전쟁의 승자는 SK가 됐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5개 팀도 확정됨에 따라 7일부터 가을야구가 펼쳐진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노린다.
◇5위 전쟁 최후 승자는 SK=KIA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대 9로 완패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세 경기 모두 이겨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KIA는 SK와의 승차가 2게임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친 SK는 앉아서 5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SK는 5위로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가하게 됐다.
3, 4위도 결정됐다. 최종전에서 승리한 두산은 79승 65패로 전날 시즌을 마감한 넥센(78승 65패 1무)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1위 삼성, 2위 NC, 3위 두산에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4위 넥센, 5위 SK로 결정됐다. 반면 가장 많은 열성팬들을 보유한 ‘엘롯기’(LG·롯데·KIA)는 200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마리한화‘ 열풍을 몰고 온 한화도 뒷심에서 밀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7일부터 가을야구 시작=포스트시즌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을 올린다. 1승을 갖고 싸우는 넥센은 두 경기 중에서 1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10일부터는 3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가 열린다. 이어 18일부터 NC와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만난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6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7전 4승제로 치른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우천 등으로 치르지 못하면 다음날로 순연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사이에 최소 1일은 이동일로 한다. 연장은 정규리그(12회)보다 긴 15회까지 갖는다.
◇최강 삼성, 이젠 통합 5연패=삼성은 역대 정규리그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5년’으로 늘리며 절대 강자가 됐다. 삼성은 이상적인 신구조화로 5연패를 달성했다. ‘라이언킹’ 이승엽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개인 최다 홈런(33개)과 타점(123점)을 뽑아냈다. 박한이는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빠지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역대 두 번째 15시즌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베테랑이 주춤할 때엔 어김없이 새 얼굴이 힘을 냈다. 구자욱은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박해민은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도루(60개)도 작성했다. 류 감독의 ‘믿음의 야구’도 삼성의 큰 강점이다. 그는 “선수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낼 때까지 기다려 주려고 노력한다”며 “그것이 결국 팀에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사상 첫 한국시리즈 5연패를 겨냥한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해태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5위 전쟁 최종 승자는 SK… 가을야구 시작,삼성 5연패 노린다
입력 2015-10-04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