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박성현 박세리인비테이셔널우승··· 시즌 3승

입력 2015-10-04 17:08
‘장타여왕’ 박성현(22·넵스)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원한 장타를 앞세운 박성현은 이로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박성현은 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49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3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적어났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2위(9언더파 207타) 김해림(26·롯데)과 김지현(24·CJ오쇼핑)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KDB대우증권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째다.

박성현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도 5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시즌 상금 7억7057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의 격차를 1억4000여만원으로 좁히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인지는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결장했다. 또 전인지(4승)와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3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아직 4개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장타 부문 1위(256.32야드)를 달리는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도 폭발적인 장타에 이어 정교한 아이언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해림에 1타 뒤진 2위로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5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라선 뒤 중반까지 이어진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줄곧 1위를 달렸다. 8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성현은 10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로 주춤했지만 11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이어 13번(파4),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낸 박성현은 김지현과 김해림 등을 제치고 두타 차 선두에 나섰다.

위기도 있었다. 박성현은 15번홀(파4)에서 2단 그린에서 첫 퍼트가 너무 길어 1타를 잃어 1타차로 쫓겼다. 하지만 17번홀(파3) 버디로 다시 2타차 선두로 나서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성현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시즌 목표가 3승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란히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김해림과 김지현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규엽 기자